역사와 예술이 함께하는 지역 소규모 축제, 수원 화성 문화제

수원이라는 도시는 겉으로 보면 대도시다.
상업지구와 아파트단지가 많고, 교통이 편리하며 사람도 많다.
하지만 그 중심에 수백 년의 시간이 응축된 공간이 있다.
바로 ‘수원 화성’이다.
그 화성 성곽을 품은 동네에서, 매년 가을이면 특별한 축제가 열린다.
바로 ‘수원 화성 문화제’다.

이 축제는 단순한 전통 행사로 끝나지 않는다.
지역 주민이 함께 만들고, 전국에서 가족 단위 관람객이 찾아오며,
예술 공연과 체험이 어우러진 살아있는 지역 축제로 자리 잡았다.

2025년 가을,
사람과 전통, 예술과 거리, 그리고 역사와 축제가 어우러지는
이 수원의 대표적인 문화행사는 한 번쯤 직접 걸어볼 만하다.

 

 

지역 소규모 축제, 수원 화성 문화제 주요 정보

 

수원 화성 문화제는 수원시가 주관하고 수원문화재단이 주최하는 공식 문화유산 축제다.
처음 시작된 건 1964년, 화성 축조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역사 깊은 행사다.

50년 넘는 역사를 가진 만큼
단순히 볼거리를 만드는 축제가 아니라,
수원의 정체성과 스토리를 담아내는 대표 콘텐츠로 발전해 왔다.

 

• 일정:2025. 9.27(토) - 10.4. (토) , 정조대왕능행차 9.28.(일)
• 장소: 수원 화성행궁, 장안문, 팔달문, 연무대, 행궁광장 일대
• 운영 시간: 오전 10시 ~ 오후 10시 (야간 콘텐츠 운영)
• 입장료: 전면 무료 / 일부 체험 프로그램 유료
• 대상: 전 연령층 (가족, 커플, 어르신, 어린이 누구나 관람 가능)

올해도 공연·퍼레이드·체험·야간콘텐츠 등
4개 축제 구성이 기본 틀을 이루며
지역 예술가와 수원 시민들의 참여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수원 화성 문화제가 특별한 이유는
단지 행궁을 배경으로 하는 전시나 공연이 아니라,
진짜 그 공간을 따라 걷고 체험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축제 장소별 구역 특징

 

1) 화성행궁광장 메인무대
공식 개·폐막식, 전통 공연, 시민 퍼포먼스가 이곳에서 열린다.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이기도 하다.

2) 장안문 앞 퍼레이드 라인
전통 복식 퍼레이드, 무예 24기, 국악 마당극 등
‘이벤트성 콘텐츠’가 많이 열리는 장소다.
사진 찍기에도 좋고, 분위기도 흥겹다.

3) 연무대 체험존
어린이 활쏘기 체험, 전통 무예 시연, 한복 체험 부스 등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많은 공간이다.

4) 행궁동 문화예술골목
전시, 마켓, 창작 체험 등 소규모 콘텐츠가 밀집
조용한 분위기에서 골목 문화도 함께 즐길 수 있다.

5) 화서문~팔달문 걷기 길
야경 산책 코스로 적합하며, 오후 시간대 사람이 가장 적은 구간이다.

 

이처럼 구간마다 테마가 다르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라면 연무대 구간 위주로,
감성적인 데이트를 원하는 커플이라면 행궁동 골목이나 화서문 야경 코스를 중심으로
관람 계획을 세우면 좋다.

대표 공연 프로그램

• 정조대왕 능행차 퍼레이드 재현
  정조대왕이 아버지의 묘소인 융릉을 방문할 때 따라간 대규모 행렬을
  현대적으로 재현하는 대표 콘텐츠.
  의상, 말, 깃발, 음악 등 규모가 웅장하다.
• 무예 24기 시연
  수원 화성에서 실제로 수행되던 조선시대 무예 기술을 시범 공연으로 재현.
  실감 나는 검술, 창술, 말타기 등이 포함돼 어린이와 외국인에게 인기
• 야간 미디어파사드 공연
  행궁광장 벽면을 활용한 LED 맵핑쇼
  전통 스토리텔링과 현대 미디어 아트를 결합한 콘텐츠

체험형 콘텐츠

• 활쏘기, 투호, 전통놀이마당
  직접 손으로 해보는 방식 / 아이들에게 인기
  체험권 구매 시 바로 참여 가능
• 한복 체험 및 사진 촬영 부스
  전통 한복 대여 + 사진 촬영 공간 운영
  30분~1시간 단위로 대여 가능, SNS 업로드 이벤트 병행
• 수원 전통 음식 체험관
  수정과, 유과 만들기, 약밥 체험 등
  사전 예약 시 가족 단위 참여 가능

이 프로그램들은 단순히 참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맥락을 배경으로 실감 나게 연출되어 있어
남녀노소 모두 흥미를 느끼게 한다.

예술가 참여 부스 – 실험과 손작업이 살아 있는 골목

행궁동 일대와 화성행궁 주변 골목에는
평소에도 작업실을 운영하는 공예가, 일러스트레이터, 북아티스트, 텍스타일 디자이너들이 많다.
이들이 축제 기간에는 문을 열고 작업물을 판매하거나 전시를 연다.

예를 들어 이런 부스를 만날 수 있다:

• 수원 토박이 도예 작가의 ‘흙 이야기’
  한옥 마당에서 열리는 작은 도자기 마켓
  일상 속 찻잔, 소반, 젓가락받침 등이 단아하게 전시되어 있다.
• 자수 & 천연 염색 브랜드
  손으로 수놓은 손수건, 스카프, 가방 등
  하나하나의 흔적이 느껴져서 선물용으로 인기
• 수원 기록자들의 사진엽서 부스
  직접 찍은 수원의 사계절 사진을 인화한 아트 엽서
  수원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작업이라 정감 가득
• 북아트·독립출판 섹션
  소규모 출판물을 제작하는 예술가들이 참여해
  수원과 관련된 테마로 책을 만들거나,
  손으로 제본한 노트와 엽서를 판매

 

행궁동 맛집

• 수원통닭거리 – 진미통닭, 용성통닭
  오래된 전통을 가진 튀김 통닭 전문점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수원의 명물
• 진짜국수 – 수제비와 멸치국수 전문점
  가성비 좋고 한 끼로 든든
  좌석은 적지만 회전 빠름
• 행궁동 장국밥 골목
  돼지국밥 스타일의 진한 국물
  현지인들이 점심으로 자주 찾는 숨은 맛집 밀집 지역
• 카페 낡은 책방
  헌책방과 카페가 결합된 공간
  전시도 열리고 커피 맛도 안정적
• 공방 디저트 – 수제 마들렌, 스콘
  예술마켓 구역에서 직접 만든 소량 생산 디저트 구매 가능
  따뜻한 음료와 함께 골목 벤치에서 즐기기 추천

수원의 대형 프랜차이즈를 벗어나
진짜 동네의 맛을 찾고 싶은 분들이라면
행궁동 축제에서 식사도 감성 여행의 일부로 포함시켜 보길 권한다.

 

교통편과 주차 꿀팁

수원 행궁동은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은 편이지만, 축제 기간에는 방문객이 몰리기 때문에 사전 교통 계획이 필수다.
행궁동 일대는 주차장이 협소하고, 골목길 중심이라 자차 이동 시에는 불편할 수 있다.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추천된다.

대중교통 이용 방법

• 지하철: 수원역(1호선) 하차 → 버스 환승 (11번, 13-1번, 37번) → 행궁동 하차
• 버스: 수원시청 방면 모든 일반버스 가능 / 수원화성 관광버스도 축제 기간 중 증편 예정
• 도보 추천 구간: 팔달문화성행궁행궁길 골목은 전부 도보 이동이 기본

자차 이용 시 꿀팁

• 수원화성 주차장 이용: 팔달문 공영주차장 또는 화서문 주차장(축제장까지 도보 10분 이내)
• 주차장 만차 대비: 주변 사설 유료주차장(시간당 2천 원 내외) 체크 필수
• 차량 진입 제한 구간: 행궁길 중심부는 오후 1시~10시까지 일부 차량 통제 진행

수원시에서는 축제 기간 임시 셔틀 운영 또는 대체 주차 공간 안내를 홈페이지에서 공지하니,
출발 전에 해당 정보 확인하면 훨씬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다.

 

수원 인근 숙소 추천

수원 행궁동 예술축제는 오전부터 저녁까지 콘텐츠가 이어지기 때문에
하루 머무는 계획을 세우는 방문객도 많다.
특히 서울, 인천 등 수도권 외곽에서 오는 관람객들은
1박 2일 코스로 여유 있게 축제를 즐기는 구성이 많다.

감성 숙소 추천

• 행궁동 한옥스테이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게스트하우스 형태
  예술가 작업실과 결합된 곳도 있음 / 1박 기준 10~15만 원
• 행궁루 한옥호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룬 부티크 숙소
  커플, 가족 단위에 적합 / 야경 명소와 가까움

실속형 숙소 추천

• 수원역 비즈니스호텔
  지하철·버스 접근성 우수 / 가격대 6만~8만 원선
  주차 가능 / 깔끔하고 간단한 조식 포함
• 호스텔&게스트하우스
  수원역 주변 게스트하우스는 혼자 여행하는 관람객에게도 부담 없음
  숙박비 3~4만 원대로 예산 효율성 높음

숙소는 축제 전 미리 예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술축제 기간이 추석 연휴 혹은 수원시 행사 시즌과 겹치면
주말 숙소는 조기 마감되는 경우가 많다.

 

후기

큰 축제나 시끌벅적한 행사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행궁동 예술축제는 오히려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축제의 매력은 바로 그 조용함과 공간의 여유다.

조용히 걷고, 천천히 보고, 가볍게 머물다 오고 싶은 곳.
그게 바로 수원 행궁동 예술축제의 진짜 매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