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군 대관령 일대에서 매년 펼쳐지는 ‘평창 눈꽃축제’는 예술과 체험, 그리고 지역 정서를 더해 겨울을 새롭게 해석한 대표적인 축제다. 평창이라는 지역이 가진 자연, 역사, 문화가 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하나로 엮이며 여행자와 지역 주민, 아이들과 예술가가 함께 만들어가는 계절의 무대다.
축제 개요 –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가?
평창 눈꽃축제는 주로 매년 1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 약 3주간 열리며,
평창읍 일원과 대관령 눈꽃광장, 백룡동굴, 송어체험장 등 여러 장소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
- 눈 조각 전시: 대형 얼음·눈 조각 작품이 설치된 전시 공간
- 눈썰매장 및 미끄럼틀 체험: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놀이 시설
- 지역 체험 부스: 떡메치기, 눈사람 만들기, 전통놀이 등
- 먹거리존: 평창 지역 특산물 시식 및 판매
- 야간 조명 행사: 조형물에 LED 조명이 들어와 밤에도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
특히 눈 조각 전시는 지역 주민과 초청 작가들이 함께 만들어내며,
올림픽·동화 속 캐릭터·자연물 등 다양한 주제를 눈으로 형상화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먹거리
평창 눈꽃축제의 또 다른 즐거움은 바로 먹거리 부스였다.
강원도의 대표 음식인 메밀전병과 감자옹심이, 황탯국, 군고구마까지…
눈 쌓인 야외에서 먹는 음식이 이토록 따뜻할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특히 감자옹심이는 평창의 전통 음식 중 하나로,
감자를 직접 갈아 만든 반죽이 쫀득쫀득하면서도 국물이 구수하여 몸이 절로 녹았다.
축제장 한 켠에서는 지역 농산물 직판장도 운영 중이었는데, 고랭지에서 자란 채소와 더덕, 메밀가루 등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기념품 대신 가족들과 먹을 음식을 사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눈사람 쿠키 만들기, 핫초코 만들기 체험존도 마련되어 있어
한겨울 먹거리 체험과 교육을 동시에 즐길 수 있었다.
교통편
자가용으로는 서울에서 출발 시 약 2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하며,
서울-양양 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이동이 훨씬 수월하다.
평창 IC 또는 진부 IC로 진입 후 평창읍 시내 방향으로 10~15분 이내 거리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동서울터미널에서 평창행 시외버스를 타면 평창터미널에서 축제장까지 도보 또는 셔틀버스(운영일 기준)로 이동 가능하다.
주말에는 셔틀버스가 자주 운행되며, 평창군청 또는 축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배차표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전 꿀팁 & 체크리스트
입장료: 대부분 프로그램 무료 / 일부 체험 유료 (1,000~5,000원 수준)
의류: 스키복 or 방한복 필수, 안경 착용 시 김서림 방지 필름 추천
장갑: 터치 가능한 방한 장갑 + 여분 필수
주차: 평창읍 임시 주차장 운영, 셔틀버스 연계
카메라: 스마트폰으로 충분하나 방전 빠르므로 보조 배터리 필수
체험 추천 시간: 오전 10시, 오후 4시 / 야간 조명은 오후 6시~8시
숙소 후기
축제만 둘러보고 바로 돌아간다면 절반만 경험하는 셈이다.
하룻밤 머무르며 조용한 평창의 겨울밤을 맞이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여행의 완성이다.
필자는 평창읍 외곽의 한 한옥형 게스트하우스에 묵었다.
창밖으로는 하얗게 내리는 눈과 마당 위 소복이 쌓인 설경이 보였고,
방 안에서는 전기장판의 따뜻함과 고즈넉한 분위기가 절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아침에 일어나 작은 산책길을 따라 걸으니,
평창강 상류에서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그 순간은 축제의 흥겨움과는 또 다른 감동이었다.
지역별 소규모 축제, 평창 눈꽃 축제
축제를 찾은 날은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다.
대관령을 넘는 길은 온통 하얗게 덮여 있었고, 평창읍에 들어서자 축제장 분위기가 확연히 느껴졌다.
주차장부터 눈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입구에는 대형 눈 조각으로 만든 평창 마스코트가 반겨주었다.
먼저 들른 곳은 눈 조각 전시장이었다. 조각이라기보다 하나의 거대한 건축물처럼 보이는 구조물들이 줄지어 있었고,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띈 것은 ‘설화 속 용궁’을 형상화한 눈 궁전이었다.
정교하게 깎인 비늘 표현, 얼음 기둥의 투명함, 안쪽에 설치된 LED 조명까지… 이건 단순한 조형이 아니라 예술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가족들이 눈썰매장에서 신나게 웃으며 미끄러져 내려오는 모습은 그 자체로 그림 같았다.
현장에서 만난 한 어르신은 “나는 어릴 적 겨울이 이렇게 좋았지”라며 감탄을 연신 반복하셨다.
이 축제는 단순히 즐거움을 주는 게 아니라, 누구나의 어린 시절을 꺼내보게 만드는 공간이었다.
평창 눈꽃축제는 단순히 겨울을 소비하는 관광 이벤트가 아니다.
그것은 자연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차가운 눈을 예술로 바꾸고, 단조로운 겨울에 활기를 불어넣는 이 축제는
아이들에게는 놀이의 공간이고, 어른들에게는 기억의 복원이다.
단 한 번의 방문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을 주지만,
다시 찾고 싶은 이유가 늘어나는 축제.
그것이 바로 평창 눈꽃축제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다.
겨울은 늘 지나가지만, 어떤 겨울은 마음속에 오래 남는다.
눈송이가 천천히 떨어지는 그 순간,
손을 꼭 잡고 함께 걷던 축제장의 설경,
그리고 평창의 조용한 아침 공기.
이 모든 장면들이 모여, 하나의 계절을 특별하게 만든다.
평창 눈꽃축제는 그런 겨울을 선물하는 축제다.
매년 같은 장소지만, 매번 새로운 감동이 피어난다.
이번 겨울이 특별했으면 좋겠다면, 그 첫걸음을 평창에서 시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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