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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소규모 축제

처음 가본 가을 괴산 고추축제 – 지역별 소규모 축제

by infobox51985 2025. 7. 6.

매년 9월이면 충북 괴산읍 일대는 빨갛게 물든다.
고추밭의 수확이 끝나갈 즈음, 농민과 주민, 아이들, 여행자가 함께 모여
이 지역의 특산물 인 고추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축제는  

직접 보고, 만지고, 먹고, 느낄 수 있는 경험들이 가득하다.

 

가을 괴산 고추축제 – 지역별 소규모 축제

 

어디서, 언제, 어떻게 즐길 수 있나

괴산 고추축제는 보통 매년 9월 초~중순 사이에 개최되며,
괴산군청 인근 유기농엑스포광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장이 펼쳐진다.

축제는 4일에서 5일간 진행되며,
낮에는 농산물 직거래장과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밤에는 공연과 야간 고추시장, 지역 음식 부스가 이어진다.

행사장은 입장료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고추를 직접 만지고, 가공하는 체험부터,
고추 따기 경연, 고추요리 경연대회, 매운맛 체험관 등 다양한 콘텐츠가 매년 추가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

고추 따기 체험 고추밭에서 직접 수확, 포장까지 가능
고추요리 경연대회 지역 식당 및 일반 참가자 대상 요리 경연
매운맛 체험관 고추의 매운맛 등급별 시식, 기록 도전 코너
농악·풍물 퍼레이드 괴산 지역 마을 풍물패의 전통놀이 공연
농특산물 장터 고추 외에 참깨, 들기름, 유기농채소 등 직거래

 

실전 관람 팁

  • 입장료 없음, 일부 체험(고추 따기 등)만 소액 유료
  • 매운맛 체험 시 물 필수 지참!
  • 도보 이동 많으므로 운동화 추천
  • 고추직거래장은 오전 11시 가장 활기참
Q. 괴산 고추축제는 무료인가요?
A. 네, 입장은 무료이며 일부 체험 부스만 유료입니다.
Q. 고추 구매는 현장에서 바로 가능한가요?
A. 가능합니다. 청결고추 직거래 부스가 운영됩니다.

 

아이들과 함께 괴산 고추축제 100% 즐기기 위한 꿀팁

  • 고추밭 체험은 오전에 먼저!

오전 10시~11시 사이에 고추밭 체험존 방문을 추천합니다.
점심 이후에는 햇볕이 강해지고 체험 인파가 몰려 대기 시간이 길어집니다.
오전에는 고추도 싱싱하고, 직원분들도 여유 있게 도와주세요.

  • 아이 전용 모자 & 장갑 챙기기

밭에 들어가면 흙먼지가 많고 햇볕도 강하므로
챙 넓은 모자, 목에 두를 얇은 스카프, 면장갑은 꼭 준비해 주세요.
일부 체험 부스에선 아동 장갑이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 매운 음식 주의! 어린이 먹거리 확인

축제장에 매운 음식이 많습니다.
아이용으로는 고추 없는 비빔밥, 유기농 주먹밥, 감자전, 식혜 등이 별도로 판매됩니다.
※ 부스마다 매운 정도를 미리 물어보세요.

  • 유모차 진입 가능 구역 확인

광장 메인 행사장은 유모차 진입 가능하지만,
고추밭 체험존이나 일부 흙길은 유모차 사용이 어렵습니다.
아이가 아직 어려 유모차가 필수라면 도심 쪽 부스를 중심으로 즐기길 추천드립니다.

  • '고추 요리 교실' 유아 참여 가능 여부 체크

일부 요리 체험은 초등학생 이상만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미리 사전 예약 or 현장 접수 시 연령 기준을 꼭 확인하세요.
5세 이하 어린이를 위한 고추 쿠키 꾸미기, 고추종이 만들기 체험 부스는 별도 운영됩니다.

  • 아동 화장실, 수유실 위치 체크

행사장 내 임시화장실 외에 괴산유기농엑스포광장 내 관리동 건물에는
깨끗한 아동용 화장실, 수유실, 탁아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미리 위치 확인하고 가면 안심입니다.

 

먹거리

 

괴산 고추축제에 오면 입도 바쁘고 손도 바쁘다.
지역 먹거리 부스에서는 고추를 활용한 음식들이 끊임없이 나온다.

특히 고추전은 부침개 안에 다진 고추가 송송 들어가
한 입만 먹어도 매운맛이 확 퍼진다.
하지만 그 안에 깃든 고소한 반죽과 기름 향은
맵기보다 풍미가 더 앞선다.

또한 고추장비빔밥, 청국장 고추찌개, 들깨고추나물무침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향토 반찬들도 정겹고 담백하다.

 

교통 및 숙소 정보

자가용으로는 서울에서 약 2시간 30분 거리이며,
중부고속도로 → 증평 IC → 괴산읍 방향으로 진입하면
축제장까지 바로 연결된다.

대중교통은 동서울터미널에서 괴산행 버스를 이용하면
괴산버스터미널 하차 후 도보 10~15분 거리다.

숙소는 괴산읍 내 소규모 게스트하우스나 농가민박을 이용하면
조용한 시골 정취를 함께 누릴 수 있다.
축제 기간에는 미리 예약이 필수다.

 

후기

괴산 고추축제를 처음 찾았을 때, 사실 기대보다 약간은 조용한 시골 행사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입구를 들어서자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광장 전체가 붉은 천으로 꾸며져 있었고, 고추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고추 따기 체험존이었다.
밭에 들어가 직접 고추를 따보는 체험은
도심에서 자란 내게 꽤 신선한 경험이었다.
무거운 바구니를 들고, 옷에 흙이 묻는 걸 신경 쓰지 않고
농부처럼 허리를 굽혀 고추를 따다 보니
어느새 내 몸은 땀으로 젖어 있었다.

그리고 고추 튀김, 고추전, 고추장 비빔밥을 맛보며
매운맛 사이사이에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더해졌다.
이 축제는 단지 고추를 홍보하는 자리가 아니라,
사람들이 함께 땀 흘리고, 웃고, 지역을 체험하는 진짜 공동체적 행사라는 느낌을 받았다.

 

괴산 고추축제는 단순히 구경하는 축제가 아니다.
이곳에서는 지역이 움직이고, 사람이 함께하며, 공동체가 연결된다.

고추를 수확한 농민은 수확량을 나누고,
마을 부녀회는 먹거리 부스를 차려 지역 음식을 만든다.
학교는 고추요리 대회를 열고, 아이들은 고추 퍼레이드에 참여한다.

즉, 지역의 거의 모든 조직이 이 축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축제장에는 상업적인 느낌보다도,
‘우리 마을 잔치’에 놀러 온 듯한 따뜻함이 묻어난다.

특히 노년층과 청년층이 함께 무대를 만들고,
외지 관광객과 마을 주민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풍경은
요즘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진풍경이다.

괴산 고추축제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터가 아니라,
세대와 도시, 지역과 외부를 연결하는 ‘문화의 장’인 셈이다.

이것이 바로 괴산이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도
축제를 중심으로 살아 있는 농촌 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다.

 

괴산 청결고추

괴산 고추축제를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단어가 바로 ‘청결고추’다.
그 이름 그대로, 청결함과 정직함을 고수하는 괴산 고추의 브랜드이자 철학이다.

괴산군은 전국에서도 드물게 고추 전용 건조장을 군 차원에서 관리하며,
개인이나 임의의 방식을 허용하지 않고,
위생과 품질을 표준화한 고추 생산·유통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여기서 생산되는 고추는 대부분 화학비료 없이 재배되고,
햇볕에 자연건조되며, 색과 향, 매운맛이 매우 뛰어나
서울, 경기권에서는 이미 프리미엄 고춧가루로 알려진 상태다.

그래서 괴산 고추축제는 단순한 지역 특산물 판매의 의미를 넘어서,
자신 있게 보여줄 수 있는 농산물이 있을 때 가능한 농촌 축제의 모범사례라 할 수 있다.

관광객은 이 축제를 통해 ‘고추를 체험’하는 동시에,
그 고추가 어디서 어떻게 자라고, 어떤 기준으로 관리되는지를 직접 보고 느끼게 된다.

바로 그 진정성이, 괴산 고추축제를 믿고 찾는 가장 큰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