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은 흔히 “청양고추”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곳엔 고추뿐만 아니라 ‘구기자’라는 특산물이 함께 자란다.
청양 고추·구기자 축제는 이 두 가지 농산물을 중심으로 열리는
충청남도 대표 지역별 소규모 축제 중 하나로
매운맛과 단맛, 붉은 열매와 고운 향이 공존하는 청양의 가을을 느낄 수 있다.
청양 고추 & 구기자
- 청양고추의 특징
매운맛이 강하지만 끝맛이 깔끔하고 짧다.
건조 후에도 색이 진하고 향이 깊다.
조리용·장아찌용·고춧가루용으로 다용도 활용 가능하다.
전국 고추 품평회에서 수차례 1등 수상했다.
- 청양 구기자의 특징
과육이 단단하고 즙이 많다.
색상이 선명해 가공식품(청, 즙, 차, 젤리)에 적합하다.
항산화 효과, 시력 보호, 피로해소 등 기능성 건강식품으로 인기
농약 대신 미생물 농법 사용 → 유기농 인증 제품 다수
언제, 어디서, 어떻게 - 지역별 소규모 축제, 청양 고추 축제
청양 고추·구기자 축제는 매년 9월 첫째 주 금~일요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
행사장은 청양읍 백세건강공원과 청양전통시장 일대에 조성되며,
충남 청양군이 주관하고 지역 농민·상인·예술가들이 함께 만든다.
주요 구성은 다음과 같다:
- 고추·구기자 직거래 장터
- 어린이·가족 체험 프로그램
- 연인·커플 이벤트 체험존
- 지역 먹거리 부스
- 전통 공연·야간 콘서트·불꽃놀이
청양군의 특산물을 중심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도심에선 보기 어려운 다양한 생물, 식품, 건강식품 등을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다.
입장료는 없으며, 체험 프로그램 일부만 유료(₩1,000~₩5,000 수준)로 운영된다.
아이들과 어른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
- 고추 따기 체험 농장
실제 밭에서 직접 수확하고,
어린이 전용 바구니 제공 / 보호자 동반 필수다.
- 구기자 쿠키 만들기 교실
반죽 → 구기자 넣기 → 굽기까지 전 과정 참여하며
완성된 쿠키는 포장해서 가져갈 수 있다.
- ‘매운맛 챌린지’
매운 고추 과자 먹고 웃기 대결로
완주 시 구기자 젤리 기념품을 지급한다.
- 고추 공예 & 미니화분 만들기
고추를 이용한 캐릭터 꾸미기 체험과
구기자 씨앗 심기 키트가 있다.
- 구기자 족욕 체험 (부모·아이 동반 가능)
족욕통 제공 + 천연 구기자향 오일 선택 가능하고
조용한 쉼 공간으로 인기가 많다.
모든 체험 부스는 아이 키에 맞춘 테이블 높이, 색감 구성, 난이도 조절이 이루어져 있어
5세 전후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스스 체험이 가능하다.
커플 추천 코스
이 축제는 의외로 커플 콘텐츠가 많다.
도시에서 벗어나 조용히 산책하며 즐길 수 있는
‘데이트형 축제’를 찾는 이들에게 딱 맞는다.
1. 고추 요리 경연 대회
– 사전접수 or 현장 등록
– 제한 시간 내 ‘고추를 활용한 음식’ 만들기
– 대상 수상 시 상품권 + 기념촬영 진행
2. 구기자 족욕 힐링존
– 2인 1 족욕통 가능
– 향 선택 가능 / 조명 은은한 쉼 공간
– 족욕 후 구기자차 무료 제공
3. 포토 미션
– 구기자 꽃밭, 고추 캐릭터 앞, 미션 스탬프존 등
– 3곳 이상 인증샷 촬영 시 기념엽서 증정
4. 야간 공연 + 불꽃놀이
– 청양천변 무대에서 소규모 라이브 공연
– 마지막 날엔 소규모 불꽃놀이 (20분가량 진행)
5. 피크닉존 (현장 대여)
– 돗자리 / 쿠션 / 간식 꾸러미 대여 가능
– 강 옆 그늘 아래서 휴식 가능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조용하면서도 감각적인 데이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청양이다.
먹거리 부스
먹거리 존은 모든 축제의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청양 고추·구기자 축제의 먹거리 역시 매우 인상 깊었다.
- 고추전 & 구기자막걸리 세트
- 고추비빔밥 / 구기자국수 / 고추감자전
- 어린이용 구기자 젤리 / 구기자 푸딩
무엇보다도 놀라운 건 가격이었다.
도시 축제에서 보기 어려운 5천 원 이하 메뉴가 다수였고,
모든 부스는 청양군 부녀회 또는 협동조합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맛, 정성, 양 모두에서 뛰어났다.
교통 & 숙소 안내 + 관람 팁
교통
- 자가용: 서울 → 경부고속도로 → 청양 IC (약 2시간 20분)
- 버스: 센트럴시티 → 청양시외버스터미널 (하차 후 도보 10분)
숙소
- 청양읍 시내 모텔 / 게스트하우스
- 청양 자연휴양림 펜션 / 캠핑장 (사전 예약 필수)
관람 팁
- 오전 10시 이전 입장 추천 (주차 여유)
- 아이 동반 시 사전 예약 체험 우선
- 체험 스탬프 투어 참여 시 선물 증정
- 고추구입 후 아이스팩 요청 가능
후기
도착하자마자 느낀 건 공기의 느낌이었다.
매운 고추냄새가 코끝을 찌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축제장엔 달큼한 구기자 향이 먼저 풍겼다.
축제 초입에는 고추 장터가 펼쳐져 있었고,
그 옆에선 구기자 제품들이 줄지어 진열돼 있었다.
다들 “이건 생으로 드셔도 돼요”, “이건 꿀에 재운 거예요” 하며
직접 만든 제품을 손님에게 소개했다.
한참을 둘러보다가 구기자 족욕 체험에 참여했다.
따뜻한 물에 구기자 우린 물을 붓고 그 위에 발을 담갔는데
그 순간, 생각보다 훨씬 마음이 편안해졌다.
관광이 아니라, 잠시 멈춰가는 휴식이 되었다.
이 축제는 작고 조용했다.
그러나 그 안에는 깊고 진한 지역의 시간과 온도가 담겨 있었다.
청양의 고추는 맵지만 사람은 다정했고,
구기자는 달지만 말투는 진지했다.
그 따뜻한 시골 정서가 오히려 낯선 이방인에게
“또 오고 싶다”는 인상을 남기는 축제였다.
가을이 깊어지면 생각날 것이다.
족욕 물속의 구기자향, 아이 손에 들린 바구니,
손잡고 걷던 포토 미션의 꽃길,
그리고 매운 고추전 한입에 웃어버린 그 순간들.
그 기억은, 서울이 줄 수 없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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