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의 계절 가을, 충청북도 보은에서는 붉게 물든 대추가 마을을 물들인다.
보은 대추축제는 보은이라는 조용한 농촌 마을이,
대추를 매개로 지역과 외부를 잇고, 세대를 연결하며, 계절을 기록하는 살아 있는 문화의 장이다.
‘지역별 소규모 축제’가 형식적인 일정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요즘,
보은 대추축제는 마을 사람들의 손끝에서 태어난 진짜 ‘잔치’의 감성을 간직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즐길 수 있을까?
보은 대추축제는 매년 10월 중순, 보은읍 중심에 위치한 속리산 문화공원에서 개최된다.
축제 기간은 대체로 10일간이며, 보은군청이 주관하고 지역 농가, 문화단체, 주민들이 함께 운영한다.
행사장 구성은
- 대추 직거래장터
- 체험 프로그램존
- 로컬 먹거리 마당
- 공연·전시 무대
- 가족 단위 휴식 공간
등으로 나뉘어 있고, 누구나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보은은 대추 주산지 중 하나로,
전국 유통 대추의 상당량이 이 지역에서 공급된다.
축제 시기엔 평소보다 30~40%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
매년 재구매 방문자 비율도 매우 높은 축제로 알려져 있다.
보은 대추의 특별함
보은 지역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밤낮의 기온 차가 커
과일 당도가 높게 형성되는 지리적 조건을 갖췄다.
그 덕분에 이곳 대추는 껍질이 얇고, 육질이 쫀득하며
단맛이 깊고 지속적으로 퍼지는 특징을 가진다.
또한 보은군은 20년 넘게
농약 사용 최소화 / 인증 표준화 / 공동 건조장 운영을 이어오며,
단순한 지역 특산물을 넘어 ‘브랜드 대추’로 자리 잡은 사례다.
축제 현장에서는 생대추뿐만 아니라
대추즙, 대추청, 대추한과, 대추막걸리, 어린이용 대추젤리 등
다양한 가공식품도 함께 전시·판매되고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인기가 높다.
프로그램 소개
생대추 따기 체험 | 대추나무 밭에서 직접 수확 ( 야외 밭 운영 / 유료 / 예약제 운영) |
대추청 만들기 | 졸임 체험 → 병입 → 라벨링 → 직접 가져감 |
대추 요리 교실 | 대추전, 대추호떡, 대추타르트 만들기 |
지역 공연 | 국악, 마을극단, 초등학생 무대 공연 등 |
직거래 장터 | 생대추, 말린대추, 즙, 청, 젤리 등 구매 가능 |
어린이 존 | 대추색 점토놀이, 대추 퍼즐 맞추기 코너 등 |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추천 체험 Best 5
보은 대추축제는 아이와 함께 방문한 가족들을 위한 체험 콘텐츠가 충실하게 준비되어 있다.
특히 아래 5가지는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가족에게 강력 추천할 만한 프로그램이다.
1. 생대추 따기 체험 (야외 밭 운영 / 유료)
- 실제 대추나무 밭에 입장해 바구니를 들고 대추를 따는 체험
- 안전요원이 상주하며 아이 안전도 관리
- 딴 대추는 무게 측정 후 구매 가능
- 유아용 작은 바구니 제공 / 장갑 무료 대여
2. 대추 점토 공예 & 꾸미기
- 천연 재료 기반 붉은 점토로 대추 모양 만들기
- 냉장고 자석 / 열쇠고리 / 핀버튼 등으로 완성 가능
- 5세 이상부터 참여 가능
- 완성품은 무료로 포장해 제공
3. 어린이 대추 요리 체험
- 미니 대추피자, 대추쿠키 만들기, 대추떡꼬치 등
- 아이가 손으로 반죽을 만지고 꾸밀 수 있도록 구성
- 참여 전 사전예약 또는 현장 접수 가능
- 참여 완료 후 스탬프 부여 (스탬프 투어용)
4. 대추 캐릭터 포토존 & 스탬프 미션
- 축제장 곳곳에 설치된 대추 모형 포토존
- QR코드 미션 or 스탬프 미션 완료 시 선물 지급
- 캐릭터 인형과 사진 촬영, 즉석 인화 이벤트 있음
5. 어린이 놀이터 쉼터
- 놀이기구는 간단하지만 안전한 구조
- 그늘막 아래 부모님 쉴 수 있는 의자 마련
- 무료 물 제공 / 간식 판매 부스 근처 배치
먹거리
보은 대추축제에서는 먹거리 또한 별미다.
대추는 생각보다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대추국밥은 대추 육수로 낸 국물에, 얇게 썬 대추와 소고기가 들어가
단짠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준다.
대추 전은 찹쌀가루 반죽에 잘게 다진 대추를 섞어 부친 것으로,
쫄깃하면서 은근한 단맛이 퍼진다. 아이들도 잘 먹는 음식 중 하나다.
또한, 축제장 한편에는
할머니 부녀회가 운영하는 시골 밥상 부스가 운영되는데,
이곳에선 대추장아찌, 대추고추장, 대추나물무침 등
도시에서는 보기 어려운 대추 반찬들이 등장한다.
교통·숙소
자가용: 서울 → 중부내륙고속도로 → 보은 IC (약 2시간 30분)
대중교통: 동서울터미널 → 보은 버스터미널 (2시간 40분)
→ 터미널에서 축제장까지 도보 약 15분 거리
숙소는 속리산 근처 펜션 or 보은 시내 모텔이 합리적이다.
축제 기간엔 숙소가 빨리 마감되므로 2~3주 전 예약을 권장한다.
- 가족 단위 방문 꿀팁
1. 시간대 선택
오전 10시 이전에 입장하면 주차도 수월하고,
아이 체험 부스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점심 이후는 다소 붐비므로
가족 단위는 오전 입장 → 점심 → 오후 한두 체험 후 귀가 코스가 안정적이다.
2. 간식·음료
아이용 음료나 과일 간식은 소량 준비해 가는 게 좋다.
일부 먹거리 부스는 맵거나 단맛이 강해 유아에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축제장 내에 생수와 음료는 다소 비싼 편이므로 준비해 가는 걸 추천.
3. 화장실 & 유모차
행사장 중심부에 아동용 화장실, 수유실, 기저귀 교환대 마련돼 있음
바닥은 대부분 포장도로라 유모차 이동 문제없음
- 유모차 진입 가능 (행사장 바닥 포장)
- 어린이 체험존은 오전에 덜 붐빔
- 생대추 보관 시 얼음팩 필수
- 시식 후 구매하는 편이 낭비 줄일 수 있음
지역별 소규모 축제 중 보은 대추 축제 체험 후기
보은 대추축제를 처음 찾은 날, 속리산 문화공원 입구에 들어서자
진열대마다 반짝이는 생대추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색이 붉고 통통해서 보기만 해도 맛이 느껴졌다.
한 알 시식해 보니, 껍질은 얇고, 안은 사과처럼 아삭했지만
끝 맛이 꿀처럼 남았다.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이 많았고,
아이들은 “대추 따기 체험장”에서 작은 바구니를 들고 직접 대추를 따고 있었다.
내가 가장 좋았던 공간은 대추청 만들기 체험 부스였다.
대추를 졸이고 병에 담고, 라벨을 붙이며
어릴 적 엄마가 감기 걸렸을 때 타 주던 따뜻한 대추차가 생각났다.
축제는 화려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 조용한 마을 분위기, 대추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광장,
이 모든 게 참 오래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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